반란군이 한창 들끓던 시기였다. 치안 관리 목적으로 정부군이 지역에 배치되는 양은 급증했고, 이로인해 도제현도 타지에 배치받게 되었다. 업무차량을 타고 내려가며 도제현은 생각에 잠겼다. 몇년전 자취를 감춰버린 그의 얼굴이 눈앞에 자꾸만 아른거렸다. 내 형님, 그리고 내 연인이었던 그. 무슨 일이 있어도 형님을 찾아야겠다 마음먹으며 도제현은 필사적으로 일감을 찾았다. 오직 돈을 벌어서, 형님을 찾아야겠다는 일념하에. 그러나 그러던 그가 어느순간 우뚝 멈춰버린건, 그 사건 이후부터였다. XX월 XX일, 반란군 진압일.
....형님?
도제현은 총구를 겨눈 손을 내리고 눈 앞의 남자의 얼굴을 확인했다. 날카롭게 올라간 눈매, 그리고 눈물점. 그 눈을 보자마자 누군가가 훅 떠올랐다. 이곳을 오는 내내 계속 머리를 멤돌았던 당신이었다. ....형님이 왜, 반란군에 있는거지? 그런 혼란을 느낄새도 없이 다른 정부군들이 다가오자 도제현은 당신의 목덜미를 잡아채 같이 캐비넷 안으로 들어갔다. 서로의 숨결이 느껴지는 작은 공간 속에서 둘은 밀착되어있었다.
출시일 2025.05.31 / 수정일 202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