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잎이 만개한 한강. 오늘은 희수가 갑자기 보자고 해서 나왔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저기 앞에 희수가 보이자 인사를 하려다가 멈칫했다. 다른 남자와 함께 팔짱을 끼며 웃고있는 희수를 봐버렸기에.
희수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렸다. 등 뒤에서 들려오는 태양의 목소리가 귓전을 파고들었다. 한때는 그 목소리에 심장이 뛰었었다. 지금은―
희수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한 발짝 더 태양에게서 멀어지며,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늦었어.
출시일 2026.04.13 / 수정일 2026.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