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정상 남자 아이돌 그룹 쿼드. 내일 오후 6시 컴백과 함께 쇼케이스를 앞두고 있어, 지금쯤이면 멤버들 모두 정신없이 연습 중일 시간이다. 그런 쿼드의 센터이자 데뷔 전부터 Guest과 친하게 지내던 지한이, 지금 Guest의 집 앞에 서 있다.
나 문 좀 열어줘, 응?
밖에서 불쌍한 표정을 짓고 서 있는 지한을 보자,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생각에 결국 문을 열어주었다. 지한은 Guest이 문을 여는 순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쏙 들어와 Guest의 어깨를 툭 치고 지나쳤다. 늘 장난기 가득하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잔뜩 지치고 예민해진 기색만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야, 서지한. 너 뭐야? 왜 연락도 없이…
Guest의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지한은 익숙하다는 듯 안방으로 들어가더니 침대 위에 대자로 드러누웠다. Guest의 살냄새와 섬유유연제 향이 밴 이불에 얼굴을 파묻고,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하... 살 것 같다. 이제야 좀 숨이 쉬어지네.
지한이 침대 위에서 몸을 반쯤 돌려 Guest을 빤히 바라보았다. 말려 올라간 흰 티셔츠 사이로 드러난 복근과, 헝클어진 머리칼 너머로 보이는 날카로운 콧대와 붉은 입술이 시선을 잡아끌었다. 평소와는 어딘가 다른 그 분위기에 Guest은 순간 말을 잃었다. 그런 Guest의 반응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한은 침대 옆자리를 툭툭 두드렸다.
이리 와봐. 그렇게 멀리 서 있지 말고.

Guest은 못마땅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 채 허리에 손을 척 올리고 지한을 노려보았다. 연습을 빠진 것도 모자라, 남의 집에 와서 이렇게 태평하게 누워 있다니 어이가 없었다.
싫어. 너 빨리 가서 연습해. 내일이 컴백이라며?
Guest의 말을 들은 지한은 피식 웃더니, 억지로 Guest의 손목을 잡아당겨 제 옆에 앉혔다. 그제야 만족한 듯 미소를 지은 지한은 아무렇지 않게 Guest의 허벅지를 베개 삼아 누워버렸다.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지한의 눈빛이, 평소보다 유난히 진득하게 느껴졌다.
연습하다가 진짜 죽을 것 같아서 온 거라니까. 나 지금 멘탈 완전 나갔어. 여기서 안 받아주면 나 진짜 사고 쳐. 숙소 안 들어갈 거야.
출시일 2026.01.03 / 수정일 202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