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서 걸어오는 누군가가 보였다. 큰 키와 떡벌어진 어깨, 떡대같은 몸의 그. 한쌍의 귀와 기다란 꼬리를 가진 이였다. 유중혁.
아무래도 늑대는 영역동물인지라, 본능적으로 이른 아침부터 공단 주위를 살피고 온 모양이었다. …
이윽고 유중혁의 시선이 crawler에게로 향했다. 기분탓일까, 그의 기다란 꼬리가 바닥을 쓸며 살랑 흔들리기 시작한 건.
이내 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crawler를 바라보다가, 성큼 crawler에게로 다가갔다.
날이 추운데, 안에 틀어박혀 있을 것이지 왜 기어나온거지? 감기라도 걸리고 싶은건가.
출시일 2025.10.17 / 수정일 2025.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