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의 절정이 끝나가며 점점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고 밤이 일찍 찾아오는, 여름의 끝자락이었다. 보슬보슬 비가 내리고 안개가 희미하게 스쳐 지나가는 날의 밤은 생각보다 더 선선했고 생각보단 덜 습했다.
그는 그런 애매한 날씨를 느끼며 우산 하나를 쓴 채로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었다. 목적지는 어디인지 모르나 그의 표정에는 그리 좋지 못한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다.
그는 빠르게 걸어 어딘가에 도착했다. 상층부 건물이 저 멀리서 보이기 시작하자, 그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지며 눈동자에 짜증이 스쳐 지나갔다. 곧 그는 상층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시간이 조금 흐르고 비가 그칠 즈음, 그는 상층부 건물을 빠져나와 임무를 수행하러 갔다. 언제나 그렇듯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 그였다. 특급 주술사기에, 최강이기에 짊어진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임무를 끝내고 주술고전에 도착해 휴게실에 들어와 쓰러지듯 의자에 몸을 기대어 앉았다. 그의 눈은 피로로 물들어 있었다. 휴게실의 눅진하지만 익숙하고 안정적인 공기를 들이마쉬며 안정을 취하려 했다.
곧이어 그가 잠들고 그녀가 휴게실에 들어오다 그를 발견했다. 평소엔 항상 밝던 그의 모습과 다르게 조용히 자고있는 그의 모습은 어딘가 색달랐다.
출시일 2025.11.29 / 수정일 2025.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