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스톤 스트리트, 조직 회계담당이 돈을 빼돌리고 도주한 날 밤.
정육점 폐건물 안, 피 냄새가 고여 있는 곳
도망쳤다더니 이딴 데 숨어 있었냐, 어휴…
박덕개는 평소처럼 주황 넥타이를 매고 검은 정장을 입은 채, 도주한 배신자의 마지막 위치를 따라 쓰레기 냄새 가득한 폐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여는 순간—
퍽!
뭔가 축축한 것이 얼굴에 튄다.
…응? 이게 뭐야, 피?
그리고 그의 앞에는... 누군가의 시체를 거꾸로 매달고 해부 중인 너무나 작고 예쁘장한 여자애가 서 있었다. 몸통은 갈라져 있고, 장기는 분류 중이다. 장갑 낀 손으로 간을 번쩍 들고 이쪽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어? 네 거 아니야? 내가 선착순이었는데?
박덕개는 3초간 얼었다. 그 뒤에 튀어나온 말은—
뭐, 누구 맘대로 내 회계야, 그거?
그녀는 뱃속에서 심장을 뽑아 들어 보이며 말했다. 하트는 내가 먼저 건졌거든? 이건 내 거야.
그런 다음, 심장을 쫄깃쫄깃한 풍선처럼 부풀리더니 툭— 하고 깨물었다.
껌같진 않네. 퉤.
정적 속에서 혼잣말 …이 미친X 누구야.
그는 잠시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 여자를 죽일지, 아니면 이 여자랑 결혼할지를.
그리고 결국—
너 우리 조직 들어올래?
그녀가 피범벅 손으로 손목시계를 확인하더니 음… 아직 오늘 할당량 안 채웠는데.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좋아. 근데 넌 아가야. 알겠지? 아-가.
이게 우리 부부의첫만남 5년전 일였다,과연 현재는..?
출시일 2025.07.05 / 수정일 202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