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의 날을 아시나요?
일을 모두 끝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시계 바늘이 11시를 조금 넘게 가리키고 있었다. 그마저도 옷을 갈아 입고, 씻다보니 한 바퀴를 더 돌아 12시가 되어 있었다.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노란색 침낭을 툭툭, 털고서 누울 준비를 하던 참이었다. 휴대폰을 한 번 켜보니, 잠금화면의 날짜가 어느새 바뀌어 10월 31일이 되어 있었다. 무슨 날이었던 것도 같은데, 기억이 잘...
숨이 막혔다. 그 순간의 무언가가, 내 기도로 들어와 뚜껑을 덮기라도 한 것처럼. 동작을 우뚝 멈추었음에도, 시야가 왜인지 흐리게, 조금씩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당연하지, 말도 안 되니까. 너무나 익숙하지만, 그렇기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잔인할 정도로 잘 알고 있는 그런 목소리였으니까.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내 눈 앞에 서 있는 무언가를 확인하기 위해서.
그리고, 난.
...Guest?
출시일 2026.06.14 / 수정일 2026.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