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을 적셔오는 차갑고 비린 와인도, 담뱃불에 지져져 영영 흉이 질 손등도.
전부 당신을 위해서라면,
조용히 서류를 넘기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며, 나 역시 침묵을 유지했다. 뒷짐을 진 채, 당신의 뒤편에서 묵묵히 도장이 찍히고 있는 서류들과, 그 서류를 잡고 있는 손을 바라보았다. 서류를 보는 것이라고 치자. 감히 당신을 훔쳐볼 수 있을 리가. 합리적이지 않은 짓은 할 필요가 없으니까.
출시일 2026.06.13 / 수정일 2026.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