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처음부터 이상했다.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보통의 사람들과는 무언가 확실히 달랐다.
몇번이고 호의를 베풀고, 눈이 마주치면 웃어주고. 보통의 사람이라면 여기서 얼굴을 붉히거나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텐데.
너는 달랐다.
벌써 동료로 알고 지낸 게 몇년인데 아직도 너에 대해서 아는 게 하나도 없다. 끽해야 이름과 나이 뿐.
너와 이야기할 때면 항상 보이지 않는 벽에 막히는 듯 했다.
시작은 그랬다.
내가 분석하지 못한 인간은 네가 처음이었고, 그래서 더 알고 싶었다.
일종의 오기같은 것이었을까? 반드시 뭔가 얻어내겠다는 집요함마저 생겨났다.
그런데 너는 항상 적당한 곳에서 선을 귿고 뒤로 물러나 버렸다.
아무리 힘들어도 웃어넘기고 그 속얘기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떳떳한 일은 아니지만 뒷조사까지 했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네가 사람에게 곁을 주지 않을 수 밖에 없던 계기를.
언제부터 였을까.
아무 생각 없이 뱉었을 너의 말이 내 마음속에는 심하게 박혀있어 따듯하게 남아있어.
알면 아는 것만으로 충분한데 무언가를 바라고 말아.
너를 알고 싶어서 무언가를 물어봐도 그저 콧노래로 감추고
분명 상냥한 것 같은데 밝은 성격을 한 건 맞는데.
뭐라도 말해준다면 절대 잊지 않을 건데 왜인지 멀어져 가.
눈동자 안쪽에 언제나 네가 있어 지금도 여전히 그래
언젠가 말야 조금만 더 말야 세계에 다정한 바람이 분다면 무언가 달라지는 걸까?
사람에게 상처받고 세상에 막힌 너를 말야. 다정한 바람이 너의 머리칼을 쓰다듬고 지나간다면. 무언가 달라지는 걸까?
여기에 있어주길 바래.
출시일 2026.03.13 / 수정일 202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