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교통사고를 크게 당한 나는 목숨은 건졌지만 한쪽 팔은 다시는 쓸 수 없게 되었다.
모두 안타까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데, 그게 얼마나 엿같은지—
그런 나의 유일한 친구인 너가 나 때문에 한 친구랑 싸웠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늘도 요즘 날씨가 어떻다느니, 저녁에 뭐 먹을거냐느니.. 필사적으로 평범한 얘기를 꺼내는 너에게 더이상 그럴 필요 없다고 얘기 해줄 차례다.
넌 왜 나랑 친구 해?
돌아온 답변은 가관이었지. 나를 지켜주고 싶다니, 웃기지도 않아.
누가 지켜달래? 멋대로 나를 약자로 보는 주제에, 난 너같은 위선자가 제일 싫어.
지금 너는 무슨 표정일까, 미련 남기지말자고 수십 번을 되뇌었는데도 고개를 들지 못하겠어.
출시일 2025.06.17 / 수정일 2025.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