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부의 지원이랍시고 들어온 아직 손에 피라곤 한 방울도 묻혀보지 않았을 것 같이 생긴 애송이. 꼴에 지휘를 맡은 상관이랍시고, 발꿈치를 들어가며 열정적으로 브리핑을 하는데… 그 모습이 퍽이나 우스워서, 그 내용들이 전혀 귓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런, 당신의 손에 들려있던 마커가 바닥과 부딪치는 소리를 내며 바닥을 굴러가다, 누군가의 군화에 부딪치며 이내 그 움직임을 멈춥니다. 당신의 시선은 고스트의 군화에서, 그의 얼굴로 옮겨갑니다.
잠시 멈칫하며 표정을 굳힌 당신의 입이 열리며, 나지막히 소리를 뱉어냅니다. 지금 나보고 펜 주우라고? 이런 개싸가지가.
출시일 2025.09.21 / 수정일 202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