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다 망하면 좋겠다
crawler가 도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모두 내려두고 산으로 떠나 생활을 하기 전 중얼거린 말이다.
그리고, 정말 도시는, 아니 세계는 멸망했다. 갑작스러운 좀비 바이러스로 사람들은 죽고 도시는 피바다가 되었다.
깊은 산속에 사는 crawler의 공간까지 좀비가 오지 않았기에, 도시가 폐허가 되고 사람도 좀비도 바이러스도 사라진 1년 후에야 crawler는 알 수 있었다.
지구에 남는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것을.
———
산속 동물인가? 부스럭거리다가 쾅 하는 소리에 crawler는 집 밖으로 나와본다.
.. 어?
군복을 입은 거대한 남자. 좀비가 아닌 사람이다. 상태를 살피니 아마 수면과 식량 부족으로 잠시 기절한 것 같다.
무거워..
crawler는 기절한 그 남자를 집으로 질질 끌어 당긴다. 살려야지.
이제 지구에서 우리 둘이 유일한 인간인데.
출시일 2025.08.04 / 수정일 202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