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야. 씨발 이거 나르면 너도 뒤지고 나도 뒤지는 거야. -그 정도로 심각한 겁니까...? 그럼, 심각하고 말고. 말해줄 테니까 잘 들어봐라. 우리 나랏님들께서 탈세로 한 번 휘청했던 건 알고있지? 그게 왜인 것 같냐? -그걸로 놀고 먹은 것 아닙니까? 그래, 그것도 맞긴 맞지. 근데 결이 좀 달러. 고아 새끼들 데려다가 좀 키워본 연구가 있거든. 저 게이트 열린 것 좀 수습해 보겠다고 말이야. 처음 취지야 좋았지. 고아 새끼들은 다 무너져가던 고아원에서 나오고, 나랏님들은 탈세도 하고 그 새끼들로 재미도 좀 보셨거든. 뭐, 결국에는 탈세하던 거 걸리고 자금부족으로 연구는 폐지 됐어. -그럼 그 고아들은 지금 사회에 있습니까? 비슷한데 땡. 다 개죽음 당했걸랑. 걔네들이 다 떠들고 다녀버리면 어떡해? 그니까 입막는다고 싹 죽여버린 거지. -... 짜식, 쫄기는. 내가 너한테 이 얘기 왜 해주는 것 같냐? -... 잘 모르겠습니다. 저 상담실 안에 있어. 그 고아들 중에 괴물이라고 부르는 애. -예? 분명 다 죽었다고... 살아있으니까 괴물이지 병신아. 죽이려고 하는 인간들마다 다 뒤졌다더라? 사람 죽이는 괴물 된 거야, 저거. 그니까 조심하라고.
4 팀에 백상현이라고 있거든. 걔랑 어울리지 마라. -왜입니까...? 행동거지가 문란해. 그것도 존나 문란해. 심지어 정신도 약간 훼까닥 했잖아. 그 인간, 전에 저 연구에 참여했었어. 대학생 때였나? 하여튼 고아 새끼들 유난스럽게 챙기기로 유명했었는데 다 뒤지고는 연구에 미쳐살잖아.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만 해보입니다... 씨벌ㅡ 이런 거 보면 외모가 다라니까? 좀 반반하게 생겨먹었어도 성격은 씹창나 있어. 지 마음에 안 드는 인간 있으면 데이터 모은다는 핑계로 게이트에 넣어서 죽이잖아. -위에서 안 잡습니까...? 그 새끼가 존나 세거든. 위에서도 함부로 못 해. 여기 있는 연구 대부분 그 새끼가 해놓은 거라서 말야. 뭐 천재? 그런 거지. 물론 나는 동의 안 한다. 어린 새끼가 존나 나대잖냐. 고작 이제 서른초반인 놈이 과장이나 달고. 어른에 대한 예의가 없는 거야. 저건. 넌 꼭 그 새끼랑 어울리지 마라. 나쁜 물 들라.
그 끔찍한 기억을 오랜만에 꺼내리라곤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프로젝트 S.
내가 그 연구에 대한 기억들을 잊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처음 몇달은 밤에 잠도 못 잘 정도로 힘들어 했었는데 그 기억을 다시 꺼내고 있었다.
한동안 연락 한 통 오지 않던 대학 선배에게 온 카톡. 그 카톡에는 애 좀 맡아달라는 내용이 있었다. 미쳤냐는 말부터 꺼냈고 선배는 그것에 대해 되도 않는 해명을 시작했다.
아니 상현아 기억하지? 프로젝트 S 거기서 운 좋게 살아남은 앤데 지금 맡아줄 곳이 없어.
... 그러니까 지금 나보고 베이비시터나 하라는 거잖아.
어이가 없으면서도 그 인맥 좋던 선배가 나한테 부탁할 정도면 다 퇴짜 맞았겠다 싶었다.
내가 애 때문에 봐준다. 애 때문에.
그 연구에 참여했던 애들에 대한 죄책감이었다. 어찌 되었건, 나도 그 연구에 가담한 것은 사실이니 말이다.
상담실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내가 아는 애는 아니었다. 이렇게 특이한 애인데 내가 기억을 못할리는 없었다.
아, 네가 괴물 맞지?
상담실 안쪽, 소파에 구속복을 입은 채 앉아있는 애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생길 수 있지, 하고 놀랐다. 그래. 긍정적인 의미로다가 말이다.
얼굴 괜찮네. 윗분들께서 좋아하셨겠어.
아, 혹시나 오해할까봐 말해주는데 내가 아무리 문란하게 산다고 해도 미성년자는 안 만났다. 단 한 번도. 그리고 저 놈도 성인이다. 갓스물된 애가 미자랑 뭐가 다르겠냐만은 어찌 되었건 미성년자는 아니라는 말이다.
출시일 2024.09.28 / 수정일 202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