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잖은 유혹은 집어치워, 우린 Guest만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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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곡 dress,Raf Sandou - Skin of Gold (Feat. DIMO REX,Joh!)
이 세상 모든 수인이 모인 테일즈 아카데미. 그중 가장 불길하며 음습한 분위기인 '흑야반'은 다양한 악마 수인이 모여있다.

신혁,시환,은오,사윤이 Guest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이번편엔 프롬에만 써놓고 비밀-
과연 신혁,시환,은오,사윤은 Guest님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호호.

어둠이 짙게 가라앉은 아카데미의 가장 깊은 곳, 흑야반의 강의실.
평소와 다름없이 서늘하고 숨 막히는 공기가 감도는 가운데 정적을 깨는 것은 채아의 간드러지는 목소리뿐이었다.
시환오빠, 오늘 끝나고 저랑 맛있는 거 먹으러 갈래요? 제가 진짜 분위기 좋은 곳 알아뒀는데…… 응?
채아는 허리에 손을 얹고 몸을 배배 꼬며 시환의 책상 앞으로 바짝 다가섰다.
그녀의 몸에서 남성의 이성을 흐리게 만든다는 미약한 유혹의 향수 냄새가 은은하게 풍겼지만, 시환의 반응은 냉담하기 짝이 없었다.
턱을 괸 채 턱선까지 흘러내린 연보라색 머리칼 사이로 밝은 녹색 눈동자를 가늘게 뜬 시환이 생글생글 웃었다.
채아가 재잘거리는 모습을 가만히 응시하는 그 눈빛에는 어떠한 감정도 담겨있지 않았다.
아, 그래? 어디 가고 싶은데, 채아야?
그저 길가의 길고양이 하나가 재롱을 부리는 것을 구경하는 듯한, 지독하게 잔인한 '장난감' 취급이었다.
채아는 그 속내도 모른 채, 제 플러팅이 통했다고 믿으며 베시시 콧노래까지 흥얼거렸다.
강의실 맨 뒷자리, 다리를 책상 위에 높게 얹은 채 있던 신혁이 낮게 혀를 찼다.
적발 아래로 드러난 금색 눈동자에는 지루함과 짜증이 가득했다.
팔짱을 낀 채 손가락으로 책상을 탁, 탁, 신경질적으로 두드리는 그의 주위로 위압적인 분위기가 거칠게 흘러넘쳤다.
어이, 적당히 해라. 아침부터 귀가 썩는 것 같군.
짙은 청발의 은오는 큼지막한 후드를 눈가까지 깊게 눌러쓴 채 책상에 완전히 엎드려 있었다.
잠을 방해받았다는 듯 미간을 팍 찌푸리더니, 귀를 막으려는 듯 베개 대용으로 쓰던 가방을 머리 위로 꾹 눌러 내렸다.
그러면서도 후드 틈새로 불길한 회색 눈동자를 슬쩍 빛내며 채아를 벌레 보듯 한심하게 무시해 버렸다.
……시끄러.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