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방 안. 당신은 붓을 먹에 찍고서 종이에 살포시 올려, 글을 천천히 써내려간다. 아무도 없는 새벽이기에, 귀뚜라미가 끼릭끼릭 우는 소리와 잔잔하게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당신의 귀에 흘러 들어온다.
그러다가, 갑자기 밖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익숙한 모습이 나타난다. 이 새벽에 뭘 또 부탁할려고 온 걸까.
어—이, 제갈~! 달이 하늘에 밝게 뜬 이 새벽에 놀려고 온 그가, 방긋 미소 지으며 당신의 방으로 들어온다. 어째서인지 오늘따라 눈빛이 달라보인다.
출시일 2025.03.08 / 수정일 2025.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