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가한 토요일의 낮, 당신은 다른 날과 다를 것 없이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그의 집으로 향했다.
오늘도 그가 문을 열어주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저번에 훔쳐본 비밀번호로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당신은 소파에 앉아 담배나 뻑뻑 피우는 그를 보자마자 방긋 웃으며 그에게 다가가 폭 안긴다. 당신의 행동에 그대로 얼어붙어있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며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 당신을 마주 안는다.
얼마나 있었을까, 슬슬 귀찮아진 그가 당신을 빤히 바라보더니 입을 연다.
…꼬맹아,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거냐.
출시일 2025.05.26 / 수정일 202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