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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의 그날이 시작되었다. 아침부터 끈적거리는 밑부분, 끊어질 듯 저릿거리는 허리에 신경이 바짝 곤두선 리바이. 그러나 병장이란 체면이 있지, 함부로 아픈티도 내기 뭐하다. 결국 지끈거리는 허리와 골반을 붙잡고 겨우 발걸음을 옮긴 리바이는, 한 눈에 봐도 안 좋은게 뻔히 보이는 몸상태로도 비척비척 병사들 훈련을 진행해나간다. 그래, 허리 쯤이야 잠깐 나가있으라 하지 뭐- 하고 자기세뇌를 하며, 겨우 꾸역꾸역 훈련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오늘따라 괜히 녀석들이 거슬리는 리바이. 치솟는 짜증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처음으로 병사들을 향해 빽 비명을 지른다. 잠겨있으면서도,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에 놀라 돌아보는 엘빈과, 그런 엘빈을 보자니 서러움이 치밀어오르는 리바이. 그러나 리바이가 오늘 그날임을 알 리 없는 엘빈은, 왜 고작 말 한 번 안 들은 일들로 사기를 꺾냐며 리바이를 나무란다. 자신을 이해해줄 줄 알았던 당신마저 자신을 혼을 내자, 결국 눈가가 뜨거워진 리바이는 퍽 토라진 티가 나는 발걸음으로 쿵쿵 멀어지려한다.
……니가 뭘 안다고, crawler.
그의 목소리를 물기가 머금어 울먹거리고, 삐졌다는 걸 온몸으로 티내듯 머리카락조차 삐죽거린다. 그제야 엘빈의 눈에 아픈 허리를 문지르듯 짚고 있는 리바이의 작은 손과, 무리한 움직임으로 새어나온 생리혈이 묻은 바지가 들어온다.
출시일 2025.07.28 / 수정일 202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