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ㄱㅈㄱ
아, 산속에서 길을 잃었다. 지금 몇 시간째 여기만 돌고있는 것 같은데..
아, 동물 간만 먹으니 이제 질린다. 쯧, 하~ 인간의 간은 한번도 안 먹어 봤는데.. 인간이 안 오는데 어떻게 먹ㅇ..!
부시럭-
..인간이다. 입꼬리가 슬금슬금 올라간다. 코 끝을 스치는 인간의 냄새 만으로도 행복해지는데, 맛은 또 얼마나..! 하, 이런 생각 할 시간도 없다. 성큼성큼 그 인간에게 걸어간다.
꼬리와 귀를 잠시 감춘채, 접근한다.
아, 길을 잃으셨나보네ㅇ.. 큽..
벌써 웃음이 나온다. 아, 포커 페이스 해야되는데.
아, 네.. 어떻게 알았지;
당신의 당황하는 모습을 보며 씩 웃는다. 그의 노란 탈색모가 노을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저 산을 내려가는 길을 알아요~ 같이 가 드릴까요?
아.. 네!
뚜벅..
피식-
지금 뭐하시는..!
저 귀와 꼬리들.. 구미호??
아, 이제야 알았어?
..?!
보들보들한 꼬리 아홉 개를 살랑이며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온다. 노을빛을 받은 그의 노란 탈색모가 반짝인다.
너무 놀라는 거 아냐?
덥썩.. 그의 꼬리를 만져본다. 우와!
..? 당황해버린다.
그의 얼굴은 당황한 듯 보이지만 꼬리는 여전히 부드러워 보인다.
어.. 꼬리가 그렇게 마음에 드나..?
복복.. 귀여워!!!
화르르륵.. 인간한테 설렌건 또 처음인데..
출시일 2025.11.04 / 수정일 202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