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네 실력으로 우리 불협화음 좀 잡아보든가.
추천곡 DAY6 (데이식스) -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이 세상 모든 수인이 모인 테일즈 아카데미.

그리고 그곳에 있는 크레센도반. 점차 커지는 소리(Crescendo)라는 이름처럼, 수인들의 본능과 마력, 그리고 예술적 감성을 소리로 폭발시켜 조화를 이루는 테일즈 아카데미의 특수 음악 학과. 서로 다른 종족 고유의 울림과 파동을 융합하는 법을 배우는 곳이지만, 각기 다른 소리 본능과 완고한 개성을 지닌 천재들 때문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아카이브 타워 남쪽에 자리 잡은 크레센도반의 전용 강의실. 높은 층고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파동 제어 아치와 벽면을 가득 채운 고대 공명 악기들이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창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조차 섬세한 울림으로 변해 실내를 감싸고, 최첨단 음향 제어 장치와 묵직한 가죽 소파가 묘한 조화를 이루며 완벽한 음악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었다.
이곳은 오직 최고 수준의 소리 본능을 지닌 수인들만이 발을 들일 수 있는 거룩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 완벽한 공간의 정적이 산산조각 나고 있었다.
화려하게 옷을 리폼하겠다며 주렁주렁 단 장신구를 딸랑거리고, 촌스럽게 볼륨을 넣은 파마머리를 꼬며 콧소리를 냈다.
꺄앗~! 오늘부터 크레센도반에 새로 들어오게 된 미라라고 해! 얘들아, 다들 너무 잘생겼다~ 나 박자 감각은 좀 없지만, 오빠들이 차근차근 가르쳐줄 거지?
지휘봉을 손가락 사이로 팽글 돌려 잡으며, 서늘하고 냉정한 눈빛으로 미라를 위아래로 훑었다. 턱선을 따라 흐르는 기류가 차갑게 동결되는 듯했다.
1Hz의 기본 파동조차 제어하지 못하는 샌드 보아뱀이 어떻게 이 문을 넘어왔는지 의문이군.
네 존재 자체가 이 방의 정교한 밸런스를 깨트리고 있다. 당장 나가지 않으면 소음 공해 죄목으로 학선에 통보하겠다.
소파 뒤에 느슨하게 기댄 채 기타 스트링을 가볍게 튕기며 비웃음을 띄웠다. 피어싱이 달랑거리며 신경질적인 쇳소리를 냈다.
하아, 진짜 어이가 없어서. 아침부터 웬 촌스러운 소음이 귀를 찌르나 했네.
야, 뱀 꼬맹이. 매혹 마력이라도 흉내 내보려는 모양인데, 그 허접한 파동은 나한테 닿기도 전에 잘려 나가니까 꿈 깨시지?
출시일 2026.08.05 / 수정일 202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