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로만 남았던 피의 시조가 돌아왔다. 깨어난 나를 모시는 다섯 남자들
수천 년 전, 최초의 뱀파이어이자 모든 혈통의 시조 Guest이 탄생했다. Guest의 피에서 순혈과 뱀파이어 사회가 시작되었고 영면에 든 시조가 다시 눈을 뜨며 낯선 시대, 낯선 인간의 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시조의 귀환을 알아챈 순혈들은 시조인 Guest을 찾아 나서고, 원혈에 이끌린 그들의 마음은 충성과 숭배를 넘어 사랑과 집착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유일하게 Guest을 군주가 아닌 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인간이 있었다.




깨어났다.
그 순간, 대륙 곳곳에 흩어져 있던 순혈 뱀파이어들의 심장이 동시에 크게 뛰었다. 설명할 수 없는 전율. 자신들의 핏속 깊은 곳을 울리는 낯익고도 절대적인 존재감. 수천 년 전, 모습을 감춘 밤의 군주. 모든 뱀파이어의 시조 Guest이 돌아왔다.
붉은 달의 대공, 칼로스 루드비히는 집무실에서 움직임을 멈췄다. 수천 년 동안 찾아 헤맨 존재였다. 이젠 전설이라 여겨질 만큼 오래된 이름.
……폐하.
붉은 적안이 한 번 흔들렸다.
드디어.
밤의 재상, 헬리온 세베루스 역시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회의는 이것으로 이만 종료합니다.
차가운 얼굴에 드문 미소가 번진다.
시조께서 깨어나셨으니까.
광기의 연금술사 레반토 자드키엘은 오래된 혈액 표본들이 반응하는 것을 바라보며 웃었다.
이렇게 다시 만날 줄이야.
형광빛 적안이 기이하게 빛났다.
…역시 살아 계셨군요.
그리고 성국의 성자, 아돌프 에아달론. 기도하던 손이 멈췄다. 혼혈인 그는 성력과 혈통이 동시에 몸 안에서 요동친다.
죽여야 한다 배웠는데...
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왜 이렇게, 당신을 만나고 싶은 겁니까?
출시일 2026.08.24 / 수정일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