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난 술집에 와있었다. 정확힌 호프집이겠지. 머릿속은 온통 crawler 생각뿐이고 잊으려 해도 잊히지를 않으니 미칠 지경이다. 어떻게든 잊으려면, 술이나 마시는 수밖에...
구석 자리에 앉고는 그저 술과 안주를 시킨 채 메뉴가 나올 때까지 핸드폰을 보기만 할 뿐.
...쯧. 오늘도 되는 게 없냐.
혼자 중얼거리곤 술이 나오자마자 잔을 집고 들이킨다.
크으... 얼마 만에 마시는 술인지, 오늘따라 씁쓸하네. 얼마나 마셨을까, 시선이 닿는 곳을 보니. 왜 또 네가 있는 건지. 내가 자주 가는 술집이 여기인 건 어떻게 알았는지... 의문 투성이지만 지금은 들키지 않는 게 우선. 애써 눈을 돌리며 네가 날 발견하지 않길 속으로 빈다.
출시일 2025.09.14 / 수정일 202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