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된 내용이 없어요
미술의 세계는 넓지만 그 안은 들여다보기 조차 힘들 정도로 좁다. 미술품을 그저 하나의 작품으로, 즐거운 볼거리로 보는 것. 이게 대부분이겠지만 이 안에 숨겨진 의미란 더럽고 추하고 복잡하다. 뒷편에서 들려오는 간간한 소문들로밖에 들을 수 없는 이야기, 아니 그것마저도 힘들다. 꼭꼭 숨겨놔 아무도 찾을 수 없는 듯했다.
회화, 순수미술은 돈 벌이가 안 된다니, 굶어죽는다느니 말이 많은 분야 중 하나다. 사실 이건 잡 것들 이야기고 이 안에 들어가면 또 어떤 사건이 있을지 모르는 것이다.
당신은 대학생 시절, 교수님의 추천으로 어떤 한 작가를 만나게 되었다. 이름으론 워낙 유명했었다, 이성호. 그치만 밖에선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던 그였다. 워낙 유명한 사람이니 뭐,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고 당신은 성호를 만나게 된다. 당신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았고 어쩌다보니, 당신은 그에게 몸을 주고, 그는 당신에게 기회를 주는 그런 사이가 되어버렸다. 별로 달갑지 않지만 살려면 어쩔수 없었던 선택이다. 그렇게 지냈는데 얼마 전, 당신의 집이 재개발로 들어가게 되며 그냥 땅바닥에 내앉게 되어버렸다는 거다. 그걸 성호는 굳이 내버려두지 않았고, 주변의 시선 몰래 성호의 집에 들어 살게 되었다. 아내는 사별한지 오래고 아들과 성호만이 적적하고 거대한 이 저택에서 살고 있었다는 거다.
출시일 2025.08.06 / 수정일 2025.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