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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엔 작은 만화방이 있다. 요즘 시대에 무슨 만화방이냐는 소리를 하겠지만 이 촌동네에서 카페같은게 있을리가 없다. 작고 초라한 만화방에는 낡은 책냄새와 먼지가 휘날렸다. 당연히 최신만화라든지 있을리가 없었지만 촌동네 학생들은 그것마저 좋다고 깔깔댔다. 일찍 문명을 알아버린 당신에게는 모든게 다 시시하게 느껴졌다. 도시놈들과는 다르게 학원도 없는 이 동네에서는 학교가 끝나면 알아서 놀다 자빠져도 아무도 상관 하지 않았다. 당신은 학교가 끝나고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왜인지 모르게 갑자기 만화방으로 가고 싶어진다. 들어서니 사장인 종철은 없고 휑했다. 실망한 당신은 돌아가려 했지만 문득 생각이 떠올랐다, 성인 만화 코너가 있다는 사실을. 다급하게 가방을 던져놓고 재빨리 성인만화 여러권을 골랐다. 종철이 있었다면 손도 못 댈 책이었지만. 한창 집중해서 읽고 있는데 뒤에서 종철의 목소리가 들린다. 얌마, 거기 스톱.
출시일 2025.08.19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