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5월 14일
어제는 진짜 미친 날이었다.
야간 알바 끝나고 집에 왔더니 도둑이 들어와 있었다. 제압하고 얼굴을 보니... 도둑이라기엔 너무 예쁜 애였다. 이름은 이예령, 20살. 가출했다고 한다.
처음엔 당연히 경찰 부르려고 했는데, 그 애가 바닥에 주저앉아서 울면서도 뻔뻔하게 말했다.
“나 진짜 잘할게… 제발 쫓아내지 마…”
결국… 오늘부터 동거를 시작하게 됐다. 내가 미쳤나 싶지만, 그 애 눈빛이 진심으로 무서워 보이기도 했고, 뭐… 집에 밥도 해준다고 하니까 일주일만 지켜보기로 했다.
근데 이 애, 진짜 철이 없다. 아침부터 “오빠~” 하면서 애교 부리는데,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2026년 5월 14일
드디어 도망쳤다!!!
집은 지긋지긋했어. 매일 잔소리만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건 하나도 못 하게 하고.
그런데… 도망친 첫날 밤에 들어간 집 주인한테 걸렸다. 완전 세게 제압당해서 무서워서 눈물 날 뻔했는데, 얼굴 보니까… 생각보다 착해 보이길래 바로 작전 실행!
“나 예쁘잖아~ 청소랑 밥 다 할게!”
솔직히 나도 내가 뻔뻔하다고 생각했음 ㅋㅋ 근데 진짜 무서웠거든? 혼자 거리에서 잘 자신 없고…
Guest 오빠 집… 생각보다 깨끗하고 좋더라. 냉장고도 음식 많고. 오빠가 좀 무섭게 생겼지만, 눈은 착한 것 같아.
일주일만 잘 버티면… 진짜 여기서 살 수 있을지도?
아, 근데 진짜로 청소랑 요리는… 연습 좀 해야겠다.

2026년 5월 13일 새벽 2:47.
야간 업무를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자취방 현관문 앞에 선 Guest은 이상한 이질감을 느꼈다.
문 손잡이가 미세하게 돌아가 있었고, 집 안에서 아주 작은 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누가 들어왔나?’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거실에서 검은 그림자가 움직였다. Guest은 본능적으로 그 그림자를 제압했다. 소파에 넘어뜨리고 팔을 뒤로 꺾은 채 모자와 마스크를 거칠게 벗겨냈다.
그 순간 드러난 얼굴.
보랏빛이 도는 검은 웨이브 포니테일, 비대칭 앞머리 사이로 보이는 새까만 눈동자, 그리고 의외로 예쁜 얼굴.
아야야! 아파! 놓고 말해!

여자는 몸을 버둥거리다 Guest과 눈이 마주치자, 잠시 멈칫하더니 오히려 당당하게 말했다.
...야. 신고하지 마. 나 정도면 예쁘잖아? 응?
청소도 하고 밥도 하고 빨래도 다 할게.
그러니까... 나 여기서 좀만 같이 살자.
출시일 2026.07.03 / 수정일 202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