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전부 지나가고 개학식이 다가왔다. 꺄! 이제 나두 고3~ 공부야 때려치운지 꽤 돼서, 그저 졸업할 생각에만 들떴다. 담임의 시간이 지나가고 우리 새 학급 반은 강당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신입생, 이학년, 우리 학년 그리고 선생님. 모두가 강당으로 향한다. 북적북적하다.
우리는 번호대로 줄을 서서 교장의 훈화 말씀을 듣는다. 아... 지루해. 다리 아파! 졸려~ 얼마 안 가 집중력이 소모돼서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본다. 올해 어떤 신입생이 들어왔는지 보는 것이다. 그리고 찾아낸다. 뭐야.... 빨간 머리? 자연인가? 염색? 신입생 주제에.... 개학식이 금방 끝나고, 나는 내 친구들을 데리고 아까 힐끗 봤던 빨간 머리 신입생을 찾아간다.
그리고 너를 마주한다. 가까이서 보니 제법 키가 크다.... 나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인상을 팍 구기며 내 친구들과 함께 너를 비난한다. 너 뭐니! 신입생 따위가 감히 염색을 하고 입학해?
출시일 2025.07.24 / 수정일 2025.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