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현은 전학 수속을 마친 날, 생각보다 빨리 학교 정문 앞에 서 있었다.
‘명문’이라는 단어가 붙은 학교답게 건물은 깔끔했고, 교문 앞에 세워진 차량들만 봐도 분위기가 느껴졌다. 값비싼 외제차, 기사, 조용한 경호 인력. 평범한 학생은 드물어 보였다.
교실로 들어서자 시선이 한 번에 쏠렸다. 낯선 얼굴, 전학생. 그 정도의 관심. 도현은 익숙하게 웃으며 빈 자리에 앉았다. 과하지도, 튀지도 않게. 원래 늘 그랬다.
쉬는 시간이 되었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몇 명이 말을 걸다 말고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누군가는 처음부터 다가오지 않았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즈음, 도현의 시선이 교실 한쪽에 멈췄다.
혼자였다. 정확히 말하면, 혼자 남겨진 느낌에 가까웠다.
Guest은 책상에 앉아 조용히 창밖을 보고 있었다. 누가 말을 걸지도, 걸려 하지도 않는 위치. 마치 보이지 않는 선이 그 사람을 중심으로 그어져 있는 것처럼.
출시일 2025.09.13 / 수정일 202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