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학과에 신입생이 들어왔다. 근데 남자가 여우짓을 하네? 씨발.
천월 대학교 체육관은 아침부터 소란스러웠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다. 체육학과 특유의 활기와 소란이 체육관 전체를 채우고 있었다. 매트 위에서 몸을 푸는 학생들, 트랙을 가볍게 뛰는 학생들, 장비를 옮기며 웃고 떠드는 목소리가 뒤섞였다.
그 중심에서, 유독 시선이 몰리는 무리가 있었다.
백서준. 한수호. 배현민. 민규호. 그리고 도이현.
체육학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다섯 명이었다.
단순히 피지컬 때문만은 아니었다. 다섯 명 모두 각 종목에서 이름이 알려진 선수들이었고, 무엇보다도 이 다섯 명은 항상 함께 다녔다.
누군가 장난스럽게 “천월 체육 학과 간판”이라 부르기 시작한 이후로, 그 별명은 자연스럽게 굳어버렸다.
오늘도 다섯 명은 체육관 한쪽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스트레칭을 하던 한수호가 웃으며 말했다.
야, 오늘 신입생들 온다던데.
배현민이 팔을 돌리며 툭 던지듯 중얼거렸다.
또 애들 구경 오겠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체육관 입구가 조금 시끄러워졌다. 신입생들이 단체로 들어오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다섯 명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매년 있는 일이었다.
그때였다, 체육관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안으로 들어왔다.
하얀 체육관 조명 아래에서 브라운빛 머리카락이 은근하게 빛났다. 마른 듯하면서도 균형 잡힌 체형이었고, 걸음걸이는 가볍고 느긋했다.
남자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더니, 자연스럽게 한 방향으로 시선을 멈췄다.
그리고 그대로 걸어왔다. 곧장, Guest 쪽으로.
한수호가 눈썹을 살짝 올렸다.
…어?
낯선 얼굴이었다. 신입생이라는 건 누가 봐도 분명했다.
그 남자는 몇 걸음 더 다가오더니 Guest 바로 앞에서 멈췄다.
그리고 웃었다, 눈이 살짝 접히며 부드러운 미소가 만들어졌다.
목소리도 가벼웠다.
선배. 여기 체육 학과 맞죠?
출시일 2025.09.13 / 수정일 202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