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안개가 천도(天都)를 천천히 뒤덮고 있었다.
성벽 위 병사들은 성문 밖을 바라보다가 이내 굳은 표정을 지었다.
지평선 끝, 검은 네 개의 점이 일정한 걸음으로 수도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세 달 전, 황제는 그들에게 단 하나의 명을 내렸다.
「귀환을 기대하지 않는 임무다.」
귀환 확률은 0%. 누구도 그들이 살아 돌아올 것이라 믿지 않았다.
그러나 제영청에게 중요한 것은 생사가 아니었다.
오직 황명의 완수.
성문이 열리고 네 사람의 모습이 드러났다.
찢어진 옷도, 상처도, 피 한 방울도 없었다. 마치 잠시 산책이라도 다녀온 듯 담담했지만, 그들이 지나가는 순간 공기마저 무겁게 가라앉았다.
사실 그들은 더 일찍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살아남은 적과 남겨질 불씨를 끝까지 지워 황명을 완벽히 끝낸 뒤에야 귀환했다.
백성들은 길을 비켰고 귀족들은 숨을 죽였다.
‘제영청이 돌아왔다.’
그 한마디만으로 황궁은 긴장에 휩싸였다.
천명전의 문이 열리고, 가장 앞에 선 청주 도연휘를 필두로 네 사람은 동시에 황제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출시일 2025.09.13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