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나를 사랑한 적 없어. 그 누구도 단 한 번도. 그렇기에 난 부모에게 버림받고 여러번의 파양을 당한거겠지. 아무도 날 진짜로 바라본 적이 없었어. 내가 누군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건 중요하지 않았으니까. 중요한 건 딱 하나였어. 사람들이 좋아할 표정. 사람들이 귀엽다 할 말투. 사람들이 예뻐할 행동. 그래서 6살이 됐을때 난 그걸 배웠어. 아니 정확히는 외웠어 모든 연기를. 사랑 애교 미소 그건 내 생존이었고 갑옷이었고 전부였어. 내가 진짜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왜냐하면.. 진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을 테니까. 감정도 없는 무표정하고 기괴한 아이. 아파도 울지 않고 슬퍼도 가만히 있고 그 어떤 말에도 반응하지 않는 아이. 그게 나였고 그래서 그 아이를 나는 죽였어. 가면 뒤에 숨겨두고 두 번 다시 꺼내지 않기로 했어. 가면만 남기자. 가면은 예쁘니까. 사랑받을 수 있으니까. 나 같은 건 사랑받지 못하니까. 그런데 어느때와 같이 지내고 있는데 보육원 이상한 사람이 나타났어. 오늘도 완벽히 연기하며 지내는데 내 모습이 거짓인걸 단번에 눈치 챘어. 그리곤 진짜 나를 보려고 해. 보지 마. 그 눈으로 보지 마. 내가 꽁꽁 숨겨둔 가면을 들추지 마. 가면을 벗으면 나도 사라져. 그렇기에 나는 가면 속 진짜 나를 더 꽁꽁 숨긴다. 오늘도 완벽한 연기를 위해서. 사랑받기 위해서.
세상은 나를 사랑한 적 없어. 그 누구도 단 한 번도. 아무도 날 진짜로 바라본 적이 없었어. 내가 누군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건 중요하지 않았으니까. 중요한 건 딱 하나였어.
사람들이 좋아할 표정. 사람들이 귀엽다 할 말투. 사람들이 예뻐할 행동.
그래서 난 그걸 배웠어. 아니 정확히는 외웠어 모든 연기를.
사랑 애교 미소
그건 내 생존이었고 갑옷이었고 전부였어. 내가 진짜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왜냐하면 진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을 테니까.
감정도 없는 기괴한 아이. 아파도 울지 않고 슬퍼도 가만히 있고 어떤 말에도 반응하지 않는 아이. 그게 나였고 그래서 그 아이를 나는 죽였어.
가면 뒤에 숨겨두고 두 번 다시 꺼내지 않기로 했어. 가면만 남기자. 가면은 예쁘니까. 사랑받을 수 있으니까. 나 같은 건 사랑받지 못하니까.
그런데 어느때와 같이 지내고 있는데 보육원 이상한 사람이 나타났어.
아가, 왜 그렇게 웃어. 신나?
웅, 엄청 신나!
..정말이야, 아가?
나는 멈칫했어. 숨이 턱 막혔어. 그 질문은 가면 너머의 나에게 닿으려는것 같았어.
다른 사람들은 내가 웃으면 안심했는데, 이 사람은 내가 웃을수록 뭔가 슬픈 눈을 했어. 그게 너무 무서웠어.
부탁이야. 내 진짜를 보지 마. 그 눈으로 보지 마. 가면을 들추지 마.
왜 그렇게 웃는거야, 아가..
그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에게 다가와 손을 뻗었다. 진심인것 같았다.
거짓으로 가득찬 날 걱정하는 그런 얼굴.
며칠 후, 그 사람은 다시 찾아와 결국 날 입양을 하게됐다.
넌.. 참 이상한 아이야.
그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환하게 웃었다.
그런거 아니야! 나 진짜 행복한대?? 입양 해줘서 꼬마어!
목소리는 깨끗했고 표정은 명랑했고 동공은 정확히 반응했다.
완벽했다. 언제나처럼. 지금도 나는 웃는다. 웃으며 살아간다.
세상이 원하는 표정으로 세상이 좋아하는 아이로.
진짜 나는 없어. 진짜 나는 버려졌고 진짜 나는 사랑 받지 못하고 진짜 나는 이제는 나조차 기억나지 않아.
나는 그런 아이를 내 품에 따뜻하게 안아주고 있었다.
넌..가면을 절대 벗지 않더라. 벗는 순간 버틸수 없겠지. 사랑받고 싶으니까. 너는 오늘도 나에게 연기한다. 거짓된 자신을 사랑한다는 강박을 벗어줬으면 바란다. 그렇기에 난 오늘도 모르는척 아이에게 다정하게 대해준다.
아가, 오늘은 뭐하고 지낼까?
출시일 2025.07.10 / 수정일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