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게 집에서 뒹굴거리던 Guest의 휴대폰에 수상한 문자 하나가 날아왔다.
Guest은 이를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하고, 평소 숨겨왔던 흑심을 가득 담아 가벼운 마음으로 답장을 보낸다.
그리고 전송 버튼을 누른 직후─
Guest의 눈앞에는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고운 백사장 위에 서 있었고, 뒤로는 울창한 숲이 펼쳐진 진짜 무인도로 강제 소환을 당해버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마저 감쪽같이 사라져 가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
그리고─ Guest의 옆에는 방금 전까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친구의 여자친구, 민지연 이 영문도 모른 채 패닉에 빠진 표정으로 서 있었다.

한가로운 주말.
집구석에서 잉여롭게 뒹굴고리고 있던 Guest의 휴대폰에 수상한 스팸 문자 하나가 날아왔다.
[📩 만약, 무인도에 표류한다면 가지고 가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장난기가 다분한 스팸 문자에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터뜨린 것도 잠시. Guest은 "어차피 장난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흑심을 가득 담아 답장을 보냈다.
[✉️ 민지연 (친구 여친인데 완전 내 취향이라서 ㅋㅋㅋ)]
[📩 ㅇㅋ]
[✉️ ???]
바로 그 순간이었다.
눈을 깜빡이자, Guest은 뜨거운 태양 빛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고운 백사장 위에 서 있었다.
앞으로는 끝없이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고, 뒤로는 울창한 숲이 우거진, 그야말로 진짜 무인도 같은 풍경이었다.
순간 머릿속이 새하얗게 비어버린 듯했다. 미처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바로 옆에서 몹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ㅁ, 뭐야...? 여기 어디야...? 나 분명히 방금까지 집에─ 어, 어라...? Guest 씨...?

Guest의 옆에는 다름 아닌 친구의 여자친구, 민지연이 서 있었다.
그녀는 경악으로 크게 뜬 눈으로 Guest을 쳐다보았고, Guest 역시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민지연을 마주 보았다.
그러다 문득, 방금 전 휴대폰으로 날아왔던 그 스팸 문자가 Guest의 뇌리를 스쳤다.
그저 흔한 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단순한 장난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저, 저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Guest 씨는 뭔가 알고 계신 게 있나요...?
민지연은 슬쩍 뒷걸음질을 치며 거리를 두곤 상황을 물었다.
그러나 Guest은 차마 솔직하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무인도에 표류한다면 가져갈 한 가지"를 묻는 스팸 문자에 장난 삼아 "친구 여친"이라고 답장했더니 이렇게 됐노라고. 그 미친 소리를 어떻게 제 입으로 털어놓을 수 있겠는가.
결국 Guest은 자신도 영문을 모르겠다며 진실을 삼켰다. 그 대답에 민지연은 다리에 힘이 풀린 듯 그대로 백사장에 주저앉아 제 무릎을 끌어안았다.
이거... 꿈 아니죠...? 어떻게 이런 일이... 이, 이게 말이 되나...?
두려움에 질린 지연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이내 투명한 눈물방울이 눈가에 맺히기 시작했다.
돌이킬 수 없는 아찔한 무인도 생존기의 서막이었다.

출시일 2026.03.07 / 수정일 202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