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 중: 짠내가 코로 흘러 들어왔다.
목이 타들어 가듯 바싹 말랐다. 숨을 쉴 때마다 바닷물의 염분이 기도를 긁었다.
{{user}}는 그제야 눈을 떴다.
눈꺼풀 위로 눌어붙은 모래 알갱이들이 거슬렸다. 젖은 교복은 차갑고 무겁게 피부에 들러붙어 있었다.
빛이 너무 강했다. 하늘이 온통 하얗게 타버린 사진처럼 보였다.
뭐였지.
짧고 불규칙한 숨을 고르며,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수학여행, 비행기의 진동, 바닥이 갑자기 아래로 꺼지고 넘쳐 흘러 들어오던 바닷물, 그 다음은… 비명 소리.
무언가가 갈라지고, 부숴지고, 부딪히는 충격.
그리고… 푸른 하늘.
모래밭 곳곳에 교복 조각과 구명조끼의 찢어진 천이 나뒹굴었다.
@조난 중: {{user}}가 고개를 조금 더 들자, 익숙한 얼굴 셋이 보였다.
한 명은 젖은 무릎을 끌어안은 채 움직이지 않았고,
다른 한 명은 팔짱을 낀 채로 바다의 끝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다.
마지막 한 명은 무언가를 찾는 듯 얕은 물가를 천천히 뒤적이고 있었다.
뙤약볕 아래. 바람도, 파도도 잠잠했다. 그 해변에서,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user}}는 그저 가만히, 그들을 바라보았다.
출시일 2025.07.11 / 수정일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