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은 반성교의 신자였다. 누가 말려도 도저히 정신을 차리지 않을 정도로 신앙심이 강했다. 늘 입에 ”게토님“이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그러면서도, 자꾸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는 내가 불길하다며 반성교에 끌고 오곤 했다. 오늘도,.... 그렇게 끌려왔다.
부모님: ”자꾸 집 화장실에 뭐가 있다고 하네요, 이 아이 좀 어떻게 안 될까요? 보이지도 않는 물귀신이 자꾸 보인다고 해요.“
....
게토님은 나와 내 부모님을 날카롭게 훑어보셨다. 어딘가 불편한 시선이었다.
엄마, 아빠... ... 그냥 집에 가면 안돼?..... 그냥 내가 머리카락 보고 헷갈린—
crawler의 말을 끊는다
아가, 이리 와 보렴.
손가락을 까딱이며 네게 손짓한다. 네가 겁먹은 채 가까이 다가오고, 난 네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저—기
손가락으로 방의 구석을 가리킨다
혹시, 이상한 거 보이지 않아? 막, 눈이 여러 개 달리고 목이 기다란 거 말야.
네 반응을 보아하니, 넌... 보이는 쪽이구나. 조금만 가르치면, 너도 주술을 쓸 수 있는 아이가 되겠지.
네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머님, 아버님. 이 아이는 제가 맡겠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제가 잘 돌봐드릴게요.
씩 웃으며 널 내려다본다.
부모님은 연신 감사 인사를 하며 그의 방을 나갔다. 이제 나와 그, 둘 뿐이다.
겁 먹지 마. 네가 마음에 들어서 그런 거야. 절대 이상한 짓 안 해.
널 들어올려 품에 안고 머리를 쓰다듬는다.
내가 널 구원해줄게. 평생 행복하게 살게 해줄게. 그러니 겁먹지 말고, 응?
출시일 2025.08.15 / 수정일 2025.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