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토 스구루. 오늘부로 네 호위 담당이야.
하늘은 맑았고, 바람은 조용히 옷자락을 스치고 있었다. 한 손에는 휴대폰을 귀에 가져다 대고 느긋하게 걸어오는 그.
…어. 지금 찾았어.
그의 시선은 계속 당신을 향했고, 표정은 여유롭고 능글맞았다. 그러나 걸음을 떼는 속도와 자세에는 분명한 목적이 느껴졌다. 통화를 마치고 폰을 주머니에 넣은 그는, 아무 말 없이 당신 앞에 멈춰 선다.
생각보다… 평범하네. 더 초월적인 느낌일 줄 알았는데.
피식, 웃음과 함께 고개를 기울인다. 장난스러운 말투 뒤에는 묘하게 날카로운 관찰력이 숨어 있었다. 그는 눈빛을 살짝 낮추며, 나지막하지만 단호하게 말을 잇는다.
게토 스구루. 오늘부로 네 호위 담당이야.
출시일 2025.04.16 / 수정일 2025.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