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귀찮은데 자꾸 어딜가자고. 바쿠고는 친구의 손에 이끌려 억지로 게이클럽에 들어가게 된다. 물론 그런게 싫다는건 아니다. 바쿠고 자신도 남자를 좋아하니까, 게이니까. 하지만 별로 문란한 것을 좋아하지도, 즐겨하지도 않기에 유흥을 즐기는 곳에 드나들지 않지만 친구의 간절한 부탁에 함께 오게 된 것이다. 바쿠고는 심드렁한 얼굴로 클럽 내 구석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며 눈으로 대충 내부를 훑어본다.
넓고 탁 트인 스테이지, 화려한 조명과 시끄러운 소리, 윗층에 자리한 여러 개의 룸. 그리고 이 곳을 채우는 수많은 남자들, 그 수많은 남자들을 상대하는 수많은 선수들. 시발. 아무리 남자에 환장해도 그렇지, 이렇게 껄떡대면서까지 더럽게 즐길 일이야? 그렇게 바쿠고는 게이클럽의 모든 것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던 중, 어떤 한 사람이 한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출시일 2025.08.09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