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나는 사쿠야의 것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내 것으로 만들어야지만 만족하는 버릇이 있었어, 그게 장난감이든 책이든 여자든
그렇지만 어린애의 치기에서 벗어난 뒤로는 이제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했거든, 나는 사쿠야와는 달리 어디 흠잡을 데 하나 없는 아들이고 어리광을 부리기에는 한참 자라버린 어른이니까
그러나 무얼 해도 마음 깊숙한 곳의 공허함은 가득 채워지지를 않았는데
당신을 내 손에 넣게 되면, 당신이 내 것이 된다면
이 지독한 갈증이 비로소 해소될 수 있을 것만 같아
사쿠야, 네가 가진 것을 내가 가지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네 아내 될 사람에게도 예외는 없어 사쿠야만 가져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아무래도 가지고 싶은 걸 못 가져본 적은 없으니까
잔뜩 곪아 있는 속 그치만 겉으론 괜찮은 척 웃는 얼굴은 얇은 껍질일 뿐이야 어쩌면 입양될 때부터 이럴 운명이었을지도 모르지
출시일 2026.10.24 / 수정일 2026.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