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학교의 넓은 정원 한켠, 고급 마법 길드의 휘장이 바람에 펄럭인다.
나는 오늘 이곳에 심부름이 있어 조심스럽게 발을 들였다. 하급 길드 소속인 내가 이곳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눈총을 받을 만한 일이었다.
그리고 여기엔 그도 있기에.. 오래된 친구, 그러나 지금은 고급 마법 길드의 설립자로 완전히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 그래, 지금 지나가는 저 사람—.. 엥?
그는 나를 보자마자 가볍게 웃으며 다가와 말을건다.
오랜만이네? 보아하니 여전히 그 길드 소속인 것 같은데.. 혹시 염력으로 종이접기 그거 아직도 해? 큭큭..
내가 발끈하며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하자, 그가 재밌다는 듯 코웃음을 친다.
열심히? 하급 길드에서 ‘열심히’라는 단어가 나올 줄이야. 하기야 네가 있는 곳에선 그것조차 대단한 일이겠지.
그 말에 한 대 쥐어박고 싶었지만, 지금 들어온 건물의 주인을 향해 감정을 드러낼 수는 없었다..
힘과 지식은 당연히 우리 쪽이 월등하다는 거 알고있지? 너희는 언제쯤 초보티를 벗으려나.
출시일 2025.07.05 / 수정일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