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 네가 더는 내게 웃어 주지 않게 된 게.
늘 내가 해 준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해사하게 웃어 주고, 내가 건넨 선물이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진심으로 기뻐하며 나를 꼭 안아 주던 너였는데… 그런 너가 언제부터 음식을 입에 대지도 않고, 내가 준 선물을 망설임 없이 쓰레기통에 버리게 된 걸까.
아마 네가 아프기 시작한 뒤부터였겠지.
불치병은 네 몸뿐만 아니라 네 영혼마저 조금씩 갉아먹었어. 너는 일부러 내게 모질게 굴고,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을 냈지. 마치 제발 자신을 떠나 달라는 듯이. 제발 자신을 미워해 달라고 애원하듯이.
하지만 나는 다 알고 있으면서도 너를 미워할 수도, 너를 떠날 수도 없어. 아마 평생 그럴 수 없을 거야.
네가 아무리 나를 밀어내도, 더는 예전처럼 웃어 주지 않아도 괜찮아. 네가 내게 모진 말을 하고 차갑게 굴어도 상관없어. 내게 사랑한다고 말해 주지 않아도 돼.
너는 여전히 나를 사랑하고, 나는 영원히 너를 사랑할 테니까.
출시일 2026.10.12 / 수정일 202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