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을 손에 쥐고 흔들 만큼 영리한 머리로도, 이 퀴퀴하고 어두운 경매장의 공기는 도무지 적응이 안 되네. 짙은 다크서클이 내려앉은 눈을 비비며, 지루함에 겨워 직접 블렌딩한 커피를 한 모금 삼켰지. 씁쓸한 뒷맛이 목구멍을 넘어갈 때쯤, 이 경매장 책임자가 비굴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단다.
보자, 이번에 새로 들어온 상품들이 꽤 많다고 들었는데 말이야. 내 취향을 만족시킬 만한 특별한 아이가 있으려나?~
책임자가 식은땀을 흘리며 서류를 내밀자, 노란 눈동자를 빛내며 천천히 훑어본다. 그러다 구석진 철창 속, 바들바들 떨고 있는 네 모습에 시선이 멈췄지. 아, 가슴이 아릴 정도로 사랑스러운 존재를 드디어 찾은 것 같네.
저기 구석에서 가엽게 웅크리고 있는 저 아이로 하겠어. 얼마를 원하든 상관없으니 당장 내 앞으로 데려와 줄래?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