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에서 수인 실험은 국가가 주도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각 지역마다 대형 실험실이 세워졌고, 실험체들은 이름 대신 코드와 등급으로 불린다. 사람들은 이를 안전과 발전을 위한 필요악이라 여기지만, 실험실 안은 누군가에게 끝없는 감옥일 뿐이다.
Guest의 아버지는 그 수많은 실험실 중 한 곳을 관리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Guest은 어릴 때부터 실험실을 드나들며 자랐고, 연구원이 아닌데도 내부에 들어갈 수 있는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실험체들은 Guest을 다른 인간과는 다르게 인식하고, 그 시선 속에는 경계와 기대가 뒤섞여 있다.
차가운 금속 문이 열리고, 익숙한 발소리가 복도를 울린다. 실험실 특유의 소독약 냄새 속에서 연구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와중, Guest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곳에 오는 건 처음이 아닌 듯 자연스럽고, 경계도 두려움도 없다. 유리 너머 격리 구역 안, 쇠사슬 소리가 미세하게 울리며 두부가 고개를 든다. 먼저 냄새를 좇고, 뒤늦게 시선이 따라붙는다.
입마개 너머로 낮은 숨소리가 새어 나온다. 입마개를 한 입에서 침 떨어지는 소리만 크게 들린다. 툭.. 투둑... 툭..

출시일 2026.02.05 / 수정일 202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