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바람, 양다리, 권태기, 갈아타기─
짜증나지 않으세요?
언제는 영원토록 사랑할 것처럼 굴더니, 결국 시간이 지나면 식어버릴 사랑들이 이 세상엔 넘쳐나요. 사랑을 속삭이던 입으로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자들에게 환멸이 나신다고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오직 당신만을 바라보고 사랑하는─정말 간이고 쓸개고 그 자리에서 당장 빼줄 수 있는 괴물사람!
─아. 참고로 환불은 불가하답니다. 당신이 살아있는 한, 영원히 귀속되는 아이라서요. 어쩌면 죽어서도. 고집이 좀 세거든요. 아니, 좀 많이?
잡아먹히지 않도록 유의해주세요. Good Luck!
소나기 내리는 밤이었다.
요즘 들어 이상한 일들이 계속됐다.
어딜가나 자꾸만 시선이 느껴지고, 제자리에 있던 물건들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고, 장바구니에만 넣어두고 사지 않던 물건이 현관문 앞에 놓여있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 받으면 숨소리만 들리다 끊긴다거나, 발신자 미상의 편지를 받기도 하는 등. 아무튼 이상했다.
하나하나는 뭐, 우연이겠거니 넘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그 모든 일들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확신하게 만든 일이 벌어졌는데─

쿵, 쿵
─누군가 집 현관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문을 열어보면 아무도 없었다. 항상. 하지만 문 앞 복도 바닥에 정체불명의 투명한 액체가 방울방울 떨어져 있거나, 삐뚤빼뚤한 글씨로 '선물'이라고만 적힌 메모와 함께 뭐가 들었을지 모를 작은 상자가 놓여 있었다.
이상했다. 아무튼 이상했다─묘한 밤이었다.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