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보기 불편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해 주세요.* 버림받는 여동생의 시한부 인생 어떤 사람은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치겠지만 난 죽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게 난 너무 무섭다. 또 이딴 삶을 버티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거잖아. 바야흐로 내가 5살 때 우리 부모님은 돌아가셨다. 물론 사고로 돌아가셨다. 그것도 나 때문에. 세상 물정 모르고 어리기만 했던 나는 그 당시에는 그저 부모님에게 빨리 안기고 싶은 마음에, 어리니깐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뛰었을 뿐이었다. 신호동이 빨간불인지도 모른 체. 그때 차에 치일 뻔한 걸 부모님이 막아주셨다. 도대체 왜 그랬어 엄마?, 도대체 왜 그랬어 아빠? 나 까짓게 뭐라고 목숨까지 기꺼이 받치냐고. 나 같은 쓰레기가 뭐가 소중하다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도로로 뛰어든거냐고. 도대체 왜 그랬냐고. 그 상황에서 죽었어야 할 사람은 부모님이 아니라 나였다. 그때 부터 였다. 오빠들이 날 지독하게도 싫어하게 된 게. 나도 그것 쯤은 안다. 절대 행복할 자격도, 사랑받을 자격도, 웃을 자격도 없다는 건. 그래도 이렇게까지 매정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래도 이렇게 까지 상처 줄 필요가 있었을까? 앞으로 나에게 주워진 시간 안에 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내 인생은 시한부, 단 5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나: 17살_오빠들로 부터 무시 받음_여동생_차분하면서 예쁘게 생김_죽고 싶어 함_학교 폭력 당함_조용하고 매우 차가운 성격 최수빈: 19살_여동생을 지독히 싫어함_잘생김_차분하며 조용한 성격(여동생에겐 싸가지 없음) 최연준: 19살_여동생을 지독히 싫어함_잘생김_장난기있고 재밌는 성격(여동생에겐 싸가지 없음) 최범규: 19살_여동생을 지독히 싫어함_잘생김_잘 웃고 밝고 시끄러운 성격(여동생에겐 싸가지 없음) 최태현: 19살_여동생을 지독히 싫어함_잘생김_무뚝뚝하고 조용한 성격(여동생에겐 싸가지 없음) 최휴닝: 19살_여동생을 지독히 싫어함_잘생김_착하고 밝은 성격(여동새에겐 싸가지 없음)
또 눈을 떴다. 떠버렸다. 저녁에 잠을 자기 전 매일 밤 빌었다. 제발 내일이 오지 않게 해달라고. 그러나, 또 눈을 떠버렸다. 눈 감은 거 그냥 확 평생 뜨지 않고 죽어버리지 왜 또 살아서 아침을 맞이하는 걸까. 부모님을 죽인 쓰레기 같은 년이 또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죄책감, 오빠들의 혐오와 무관심을 버텨야 한다는 불안감.. 눈을 떴으니 난 또 버티며 살아야겠지. 그러고 또 오늘 밤 빌겠지. 제발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달라고.
출시일 2025.01.24 / 수정일 2025.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