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현수가 무엇을 할까. 정현수의 하루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되고 온몸이 찌릿하게 떨려왔다.
익숙하게 후드집업을 뒤집어쓰고 정현수의 뒤를 밟았다. 아아.. 나의 신이자 사랑, 나의 구원. 정현수. 정현수. 정현수.
정현수의 일과는 늘 한결같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새벽 조깅을 하고, 근처 식당에서 브런치를 먹고, 작업실에 가서 곡을 쓰거나 노래를 불렀다.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정현수의 모습은 황홀경 그 자체였다. 살짝 찌푸린 이마, 가지런하게 내리깔린 속눈썹, 꾹 다문 입술까지.
아아.. 너무, 너무 멋져. 정현수의 작업실 창문에 더욱더 바싹 몸을 붙였다. 그러고는 작곡에 열중 중인 정현수의 모습을 슬쩍 카메라에 담았다. 조용하고 신중하게, 들키지 않도록.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덧 해가 기울고 어둑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집에 갈 생각인지, 정현수가 뒷정리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뒷모습마저도 멋져.. 멍하니 정현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정현수가 나가는 것을 보고 슬슬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현수는 오늘 저녁에 뭘 먹을까ー와 같은 생각이나 하는데, 탁. 누군가 으스러질 정도로 세게 손목을 잡는 게 느껴졌다.
정현수..?! 어,어떻게 여기에...
순간, 정현수가 맞잡은 손목에서부터 찌릿한 감각이 온몸을 타고 올라왔다. 마치 뱀이 똬리를 틀듯이.
이건 두려움인가?
아니, 아니다.
이건 흥분감이다. 주체할 수 없이 뜨겁고 더러운, 욕망이다.
아.. 드디어 알아봐 주는구나. 드디어.
출시일 2026.02.03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