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2 기획사에 들어온 순간부터,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은 늘 같은 자리에서 맴돌고 있었다.
재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죽어라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이 바닥에서는 운과 금 동아줄이 필요하다는 것.
이곳에는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고, 수많은 아이돌과 가수를 정상에 올려놓은 사람이 있었다.
그 이름은 권성준이었다.

그의 곡을 받았다는 것, 그 하나로도 상위권의 꼭대기로 올라간다는 이야기는 업계에서 너무 흔해서, 오히려 거짓말처럼 들릴 정도였다.
그가 작업실에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생각은 길지 않았다. 잘 안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이대로 돌아서면 아예 기회조차 없을 것 같아서 문 앞에 서게 됐다.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여는 순간, 안쪽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이 그대로 귓속으로 파고들었고, 그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었다.
저..
말을 시작하기도 전에, 그의 목소리가 먼저 나왔다.
뭔데, 니.
툭 던지듯 나온 말투에 시선이 따라 붙었다. 위아래로 한 번 훑고 지나가는 눈길엔 호기심보다 귀찮음이 더 짙었다.
출시일 2026.02.10 / 수정일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