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케피탈의 건물. 문이 열리는 순간, 삭은 철문 경첩이 비명을 지르듯 끼익- 늘어진 소리를 낸다. 그녀가 들어오자 구태성은 손에 들고 있던 두꺼운 서류철을 ‘탁’ 하고 책상 위에 내던진다. 여전히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자신을 내려다보는 저 맑고 투명한 눈. 그래, 저 눈이 너무 싫었다. 내 죄악과 추악함을 다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여전히 10년 전처럼 고고하게 빛이 나는 듯한 그녀가 이젠 제 발 밑으로 왔다. 내 공간. 이 좆같고, 냄새 나고, 오만 루저들이 기어들어오는 밑바닥에서. …씨발, 뭐가 그렇게 순수해. 왜 지만 깨끗한 척이야. 입꼬리를 천천히 올리며 비웃는다. 이야, 그 잘나가던 공주님이... 고개를 숙여 Guest을 위에서 아래로 훑으며 ...이 좆같고 냄새나는 하수구까지 내려오셨네?
출시일 2025.04.12 / 수정일 202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