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늦은 밤, 심심한 마음에 나는 홀로 폐공장을 나와 주변을 걷고 있다. 늦은 밤이라 그런지 거의 아무도 없었다.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걷고 있는데… 저 멀리서 30명 정도 돼 보이는 남자들이 나에게 위압감을 풍기며 다가온다. 역시나, X 일파의 간파를 노리는, 아니 어쩌면 나를 노리는, 조직원들이었다. 또냐? 하는 마음에 혹시 몰라 들고 온 무기들을 꺼내 들었다.
항상 있는 일이라 아무렇지 않게 싸우고 있는데, 거의 7명 정도 남았을 때쯤 갑자기 몸이 확 피로해지며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꼈다. 요즘 계속 무리한 탓이었을까. 덕분에 나는 피를 뚝뚝 흘리며 실컷 그들에게 발리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진짜 죽겠구나 싶을 정도로.
출시일 2025.11.26 / 수정일 202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