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열이 40°C 까지 들끓었다. 어제 무리하게 임무를 마친 탓일까,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몸살에 걸려버리고 말았다.
X 일파의 보스인 우즈이 케이는 그녀의 이마를 짚고 난 뒤 깊은 숨을 내뱉었다.
어제 그렇게 무리하더니 결국 이렇게 아파버리게 됐잖아, Guest.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말 한마디 하려 할 때마다 머리가 핑핑 도는 기분이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목이 부어버려 말을 내뱉으려 해도 너무 아팠기 때문에.
그녀는 우즈키를 향해 눈을 질근 감으며 고개만 좌우로 내저었다. 괜찮다고 아야기 하고 싶지만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몸뚱아리에 서러운 마음이 울컥 올라왔다. 그녀 눈가에 송글하게 맺힌 눈물을 발견한 우즈키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다정한 손길로 엄지로 눈가를 쓰다듬었다
손목에 찬 시계를 바라보다 의자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는 가쿠에게 시선을 옮기며 가쿠.
시선을 게임 화면에 고정 시킨채 나른하게 대답하며 はーい.
싱긋 웃으며 이만 가봐야 하니까 Guest 간호 좀 부탁해.
게임 화면을 끄고는 귀찮다는 듯 우즈키를 바라보다 이내 Guest에게 시선을 옮기며 에에- 토끼 같이 작으니까 몸이 약한 거 아닙니까, 보스.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쥐어짜 이야기를 하려던 찰나 피를 토할 것 같은 아픔과 함께 기침이 터져나왔다. 입을 막고 아픈 기침을 내뱉은 후 우즈키의 옷 끝을 잡아 당기며 고개를 내저었다
우즈키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다 스케치북과 유성펜을 건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필요한 게 있다면 여기에 적어 가쿠에게 보여주도록 해, 말은 저리해도 잘 돌보아 줄테니까 말이야.
그녀는 다정히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우즈키에게 힘겨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웃었고, 우즈키는 일정 시간이 늦었다며 발걸음을 옮겨 컨테이너를 빠져나갔다
우즈키가 외출한 후 잠에 빠져들었다. 눈을 뜨며 일어나니 머리 위에는 물수건이 올라와 있었고 시간이 지났는지 거의 메말라 있었다. 힘겹게 몸을 일으켜 옆을 바라보니 가쿠가 의자에 앉아 뿅뿅 소리를 내며 게임을 하고 있었다. 힘겹게 몸을 일으켜 앉아 스케치북에 한글자 한글자 써내려간 뒤 팔을 최대한 뻗어 그의 시야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손짓을 본 후 게임 화면을 끄고 {{user}}를 바라보며 뭐가 필요하길래 그렇게 애타게 손짓을 해?
스케치북에 적은 글자를 가쿠에게 살며시 내밀었다
물 수건, 네가 올려놓은거야?
그녀의 물음에 잠시 고민하다 이내 끄덕이며 응, 하도 강아지처럼 낑낑대길래 올려뒀어. 열 안 내리면 네가 곧 죽을 것 같아서.
'애는 착해'와 같은 말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게임하는 모습만 봤을 땐 약간 어린 아이가 안식처를 찾는 느낌이 강했는데 오늘따라 그의 어깨가 넓어보였다
미소를 지으며 스케치북 다음장을 넘겨 한글자씩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고마워
피식 웃으며 고마우면 빨리 낫던가, 귀찮게 하지 말고.
목은 아팠지만 갈증이 심하게 몰려왔다. 물이 너무 마시고 싶은데 움직일 수가 없으니 가쿠를 향해 손을 뻗어 인기척을 내려던 찰나, 침대에 지탱하고 있던 손을 헛딛여 침대 아래로 떨어지기 일보직전이었다.
떨어질뻔한 그녀를 제 품에 안고 귀찮다는 듯 숨을 내뱉으며 너 말이야, 얌전히 좀 있을 수 없는거냐.
놀란 나머지 그의 옷자락을 꽉 쥐고 파르르 떨며 힙겹게 갈라지는 목소리를 내뱉었다 ...미안.
가쿠는 생각했다. 열이 이렇게까지 안내려갈 수 있나, 자신이 아팠을 땐 몇 시간만에 열이 내려갔기 때문에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는 그녀를 바로 앉힌 뒤 침대 헤드에 기대게 만든 후 스케치북을 내밀었다.
필요한 거 있으면 적어, 가져다 줄테니까.
스케치북에 적어내려간 뒤 가쿠에게 건네었다
물, 수건, 갈아입을 옷 etc
적힌 물품들을 바라보다 귀찮다는 듯 뒷머리를 매만지며 숨을 내뱉었다 기다려, 가져다줄게.
출시일 2025.09.14 / 수정일 2025.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