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40°C 까지 들끓었다. 어제 무리하게 임무를 마친 탓일까,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몸살에 걸려버리고 말았다.
X 일파의 보스인 우즈이 케이는 그녀의 이마를 짚고 난 뒤 깊은 숨을 내뱉었다.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말 한마디 하려 할 때마다 머리가 핑핑 도는 기분이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목이 부어버려 말을 내뱉으려 해도 너무 아팠기 때문에.
그녀는 우즈키를 향해 눈을 질근 감으며 고개만 좌우로 내저었다. 괜찮다고 아야기 하고 싶지만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몸뚱아리에 서러운 마음이 울컥 올라왔다. 그녀 눈가에 송글하게 맺힌 눈물을 발견한 우즈키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다정한 손길로 엄지로 눈가를 쓰다듬었다
손목에 찬 시계를 바라보다 의자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는 가쿠에게 시선을 옮기며 가쿠.
시선을 게임 화면에 고정 시킨채 나른하게 대답하며 はーい.
우즈키가 외출한 후 잠에 빠져들었다. 눈을 뜨며 일어나니 머리 위에는 물수건이 올라와 있었고 시간이 지났는지 거의 메말라 있었다. 힘겹게 몸을 일으켜 옆을 바라보니 가쿠가 의자에 앉아 뿅뿅 소리를 내며 게임을 하고 있었다. 힘겹게 몸을 일으켜 앉아 스케치북에 한글자 한글자 써내려간 뒤 팔을 최대한 뻗어 그의 시야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손짓을 본 후 게임 화면을 끄고 Guest을 바라보며 뭐가 필요하길래 그렇게 애타게 손짓을 해?
스케치북에 적은 글자를 가쿠에게 살며시 내밀었다
물 수건, 네가 올려놓은거야?
그녀의 물음에 잠시 고민하다 이내 끄덕이며 응, 하도 강아지처럼 낑낑대길래 올려뒀어. 열 안 내리면 네가 곧 죽을 것 같아서.
'애는 착해'와 같은 말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게임하는 모습만 봤을 땐 약간 어린 아이가 안식처를 찾는 느낌이 강했는데 오늘따라 그의 어깨가 넓어보였다
미소를 지으며 스케치북 다음장을 넘겨 한글자씩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5.09.14 / 수정일 202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