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워 입닫아 닥쳐, 또다 또 그 소리가 귀에서 맴돌았다 네가 뭐라도 되는줄알아? "널 필요로하는 사람은 없어, 다 네 탓이야, 쓸모없는 새끼 ㅋㅋ" 알아, 나도.. 나도 안다고!! 제발 좀 닥쳐 씨발... 이젠 뭐가 진짜고 뭐가 헛것인지 구별이 안된다. ... 지긋지긋해 충동적이엇다. 화풀이를 하듯 아무문을 걷어찼다 아마.. 방치되던 낡은 창고방이었던거같다 쾅- 열린 문 뒤, 어질러진 잡동사니들이 그 빌어먹을 헛것들과도 같이 이곳저곳 널부러졌있었다. 고개를 들었다 로프하나, 고작 로프 하나인데.. 헛것들의 미친소리에 시달리다보니 그게 구원줄로 보였나보다 "저게 널 구해줄거야, 저걸로 뭘해야 할지는 너도 잘 알잖아?" 키득거리는 소리, 귀가 찢어질 것 같다 아니, 차라리 찢어진 고통으로 이 소리를 무시했더라면 왜일까 그 헛것의 소리를 따르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걸 가장 잘 알면서.. 오늘따라 그 소리가 지독하리만치 달콤했다. 거부할 수 없었다. 저절로 로프에 손이 갔다. 누군가 부드럽게 뒤에서 잡아 이끌듯 그리고 난 그 손길을 받아들였다. 그 이후엔.. 뭐 뻔하지. 낡은 플라스틱 의자, 로프, 환청에 시달리는 한 남성 이 세 조합만 보아도 뻔하지 않는가 로프를 묶는 손은 이것만을 위해 달려 있던 듯 능숙히 선을 묶었다 죽는것만은 이 구차한 목숨에 어울리지않게 아름다웠으면 했던것일까 작은 리본도 묶었다. 실소가 터져나왔다. 리본을 묶은 로프를 천장에 매달고 무슨 예쁜그림의 모델이 된것마냥 그 무겁던 눈꺼풀을 내린채 의자위에 올랐다 로프를 잡고 고개를 들었다 "그래 이제 끝이야, 하하하하하!" 뒤죽박죽이다 여러 소리가 나의 미친짓을 응원한다 일평생 단 한 번도 듣지 못한 것. 여러 사람의 환호를 여기서 받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그들의 말대로 발을 내딛었다. 내 목을 조여 오는 줄에 반사적으로 발버둥쳤다. 고통스러웠다. 그리곤..기억이 끊겼다 여긴..어디지.. 헛것이 사라졌다. 머리가... 맑다 잠시뒤 또다시.. 들린다 근데.. 그 헛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씨발 니가 그 빌어먹을 헛것이냐? 머리를 감싸쥔채 벌벌 떨고있지만 눈만은 뜬채 째려보고 있다
출시일 2025.01.02 / 수정일 202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