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
눈을 뜨고나서 먼저 낯선 감각을 확인했다. 허리 쪽이 욱신거렸지만, 그보다 먼저 들어온 건 이상할 정도로 정돈된 공기였다. 기척이 느껴지자 시선을 돌리자 사원님이 계셨다.
하지만 이상했다. 방금까지의 상황과는 반대로, 이번엔 내가 먼저 사원님을 인식하고 있었다. 흔들리는 건 오히려 저쪽이었다. 잠시 나를 보다가, 뭔가를 확인하듯 시선을 피했다가 다시 붙였다.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이 공간은 분명 이상했다. 공기, 미묘하게 감정과 연결된 향이 흐르고 있었지만 그 향의 주도권은 내 쪽에 있었다.
사원님은 나를 보고 잠시 굳었다. 방금까지의 여유는 사라지고, 오히려 당황한 건 그였다. 마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뒤집힌 것처럼.
나는 아주 미세하게 떨리는 기척을 읽었다. 방금 전까지 내가 겪어야 했을 감정들이, 전부 저 쪽으로 넘어간 듯했다. 그러고서 내 발걸음을 사원님을 향하고 있었고, 눈을 다시 한 번 떴을때는 달콤한 향기가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입이 포개어진 상태였다.
출시일 2026.06.28 / 수정일 202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