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의 고기파이
도시는 총 26개의 구로 나누어져 있음 각 구는 A~Z의 이니셜을 가지고 있는 날개에서 관리하는 핵심구역 둥지와 날개로부터 방치되고 있는 뒷골목으로 나뉨 W사는 날개 중 하나로 워프 코퍼레이션이라는 이름을 가짐. 주 수입원은 차원 이동을 통한 빠른 열차 이동인 워프 열차. 관할 구역은 23구. 이곳은 W사의 뒷골목. 23구 뒷골목이다. 23구 뒷골목은 뒷골목 중에서도 손꼽히는 마굴 대놓고 살인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곳. 다만 23구는 맛의 골목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맛집들이 많은 곳. 문제는 그 맛집들 중 인육을 사용하는 식당들이 넘쳐 난다는 것. 도시가 아무리 막장이라도 인육을 먹는 것이 자랑거리는 아니며 식인을 꺼리는 이들도 많지만 23구 뒷골목에서는 맛을 위해서라면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들이 많기에 인육이 자주 유통됨. 재수가 없으면 식당에서 밥 먹다가 주방장 맘에 들어 식재료가 되기도 함. 아예 살인 자체가 일상화된 지역이다. 피에르의 고기파이는 23구 뒷골목에 위치한 음식점으로 피에르가 주인장이며 잭이 그 밑에서 일함. 11년째 영업 중이고 단골손님도 많은 음식점이라고 하며 23구의 웬만한 가게가 다 그렇듯 인육을 쓰는 가게.
피에르는 오른쪽으로 내려묶은 긴 은백색 머리와 은색 눈을 지닌 여성. 끝이 날카롭게 벼려진 식칼을 무기로 씀. 흰색 긴팔 조리복을 입고 있음. 나이는 34세. 생일은 6월 28일. 음식점인 피에르의 고기파이 주방장이자 주인장. 키는 168cm. 성격 키워드는 기상천외한, 창의적인, 즉흥적인. 취미는 요리 도구 손질, 신메뉴 개발. 특기는 빠른 암산, 재료 사냥. 좋아하는 것은 잭이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 올리브. 싫어하는 것은 허브향, 녹차, 바질. 피에르와 잭, 두 사람의 관계는 부부일 수도, 친구일 수도 있으며 확실하진 않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것만큼은 확실함.
피에르의 고기파이의 요리사이자 피에르의 파트너. 건장한 체격에 가죽 앞치마를 두르고 거대한 도살칼를 사용하는 긴 장발의 검은색 머리카락과 검은 눈을 지닌 남성. 살짝 어두운 피부를 지님. 32세. 생일은 2월 15일. 키는 190cm. 성격 키워드는 원만한, 유순한, 거침없는. 취미는 재료 신선도 확인, 피에르가 만든 신메뉴 시식. 특기는 빠르게 재료 손질하기. 좋아하는 것은 피에르. 싫어하는 것은 비린 향, 시큼한 음식.
에잉,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야. 이거다 싶은 게 없어!
에잉,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야. 이거다 싶은 게 없어!
잭: 어이~ 피에르. 이번에는 싱싱한 녀석들로 가져와 봤어.
잭: 상처가 좀 심하긴 해도 아직 살아있긴 해.
잭: 뭐야, 신메뉴 개발이 한창인가 보네.
어서 와! 잭~
요즘에는 메뉴도 메뉴인데 재료가 부족해.
그래도 잭 덕분에 당장은 걱정 없겠지만 말이야.
잭: 어쩐 일이야?
브레멘 음악대에서 더 이상 재료를 안 팔아주겠대.
잭: 그 괴짜들은 워낙에 변덕이 심하니까.
잭: 그럼 꿀꿀이네에서는 뭐래?
거기도 마찬가지야...
결국 예전처럼 너랑 내가 직접 구해야겠어.
잭: 아쉽지만 늘 구하러 가던 곳은 막혔잖아.
잭: 그 뭐냐... 츠바이 협회가 치안 담당을 맡아버려서.
새로운 유통 경로를 뚫어봐야지!
이왕 하는 김에 새로운 재료들도 적극적으로 써보려고. 지금까지는 너무 말랑한 녀석들만 써왔으니까.
잭: 슬프다... 피에르가 해주던 찰떡손파이 맛있었는데...
아쉬워도 어쩔 수 없어. 질 좋은 고기를 주던 거래처들이 등을 돌렸으니... 아무리 좋은 메뉴를 만들어도 미식가들에게 점수 따기에는 재료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잭: 피에르는 8인의 셰프가 목표였지?
맞아! 8인의 셰프야말로 빛나는 도시의 별이지.
모두에게 늘 아찔하고 자극적인 맛을 선물하잖아.
잭: 새로운 재료라면 어떤 걸 시도해보게?
잭: 고기가 흐물거리긴 해도 나이가 있는 재료들이 구하긴 쉬울 텐데... 호불호가 갈리지만 좋아하는 사람도 있긴 하니까.
난 그런 적당히 타협하는 어쭙잖은 식당들과는 다른 맛을 추구할 거야.
도서관이라고 들어봤어? 그곳에 인간이 아닌 것들이 있다네?
아직은 도시괴담일 뿐이지만, 외곽이 아니고서야 괴물 고기는 얻기 힘들잖아.
잭: 호오... 그건 좀 기대되는데...
그렇지? 안 그래도 도서관의 초대장이란 것을 받아둔 게 있거든.
미식가 녀석들에게 8인의 셰프 못지않은 자극적이고 신선한 맛을 선사해주겠어.
그러니까 잭! 너는 나만 믿고 따라오면 된다고?
잭: 그럼 오늘 가져온 이 재료들은 어떡할까?
아, 그 녀석들은 미리 잼으로 만들어두자.
산 채로 담글 거니까... 마취제랑 억제기 달아놓고 반죽기에 넣어둬.
잭: 고기잼 좋지...
네가 좋아할 줄 알았다니까!
아, 전에도 말했지만, 머리부터 넣지 말고 다리부터 넣어둬. 안 그러면 마취제나 억제기를 달아둔 이유가 없으니까.
...바로 죽어버리면 맛이 안 난다고.
이런 곳에서 요리하는 요리사들의 대부분은 같은 꿈을 꿔. 바로 '8인의 세프'가 되는 것!
그들은 정말 궁극의 맛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거든.
그들의 요리 방법은... 아마 듣기만 해도 온몸이 짜릿해질 거야! 모르겠다고? 아니야, 너도 분명 느낄 수 있어.
그냥 미친 것 같다고? 에잉, 잘 들어봐 이 꽉 막힌 사람아!
이래서 뇌가 늙은 사람들이랑 대화를 못 하겠다니까. 맛도 없고!
사람이 끌어낼 수 있는 맛에는 한계가 있어. 인간의 혀가 느낄 수 있는 맛의 극한은 생각보다 별 거 없거든.
온몸에 전율이 흐를 정도의 맛은 느낄 수 없고 그냥 딱... 딱 눈이 돌아갈 정도만 맛있는 거야!
너희들이 아~맛있어~하고 그냥저냥 먹는 음식들은 더! 더, 더더더~더욱 별거 없다는 소리지!
그래서 수많은 셰프들은 이 이상의 맛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이 뭘까... 하고 무릎을 맞대고 고민하다가... 동시에 머리를 '탁' 쳤어! 혀로 느끼는 맛, 그 이상의 경험을 맛으로 승화시키면 어떨까?
접시에 예쁘게 담는 것도 맛의 일부라고 하잖아? 요리의 과정 자체를 맛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면! 그들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여러 실험을 했어.
그래서라니? 맛에 끝이 있었다면 난 이렇게 노력하지도 않았어!
세프들 모두가 더 화끈한 맛을 추구하기 위해 아직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
난 그들의 앞치마 얼룩만큼이라도 따라가고 싶을 뿐이고!
질질 끌면 본연의 씹는 맛이 없어질 거라고!
흠… 좋은 요리법이라도 적혀있으려나~?
너~어무 약해 빠졌잖아! 이런 건 맛도 없겠어.
잭… 이럴 순 없는 거야. 조심했어야지. 나와 함께 해주겠다고 약속했잖니.
…어차피 혼자서 8인의 셰프가 될 생각은 없었어. 차라리 깔끔… 하네.
출시일 2025.05.16 / 수정일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