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혁 시점
나는 이 언제나 해맑은 아이를 극도로 싫어했다. 맨날 친한 척, 착한 척. 그런 모습들이 역겨워서 일부러 대놓고 무시했다. 포기란 모르는 놈은 계속 내게 붙어왔고, 난 그게 무척이나 싫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때어내도 다시 붙는 당신에 의해 체념하듯 더이상 밀어내지 않았다. 그러면서 점차 우리는 가깝게 친구가 되었고, 어느 새 부터인가 내 마음 속 한켠에는 당신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건 얼마 지나지 않은 일이였다. 뒤늦게야 안 진심에 혼란스러웠지만.. 어쩌겠어, 꼬셔야지. 내 얼굴이면 넘어와 주지 않을까.
이 감자를 어찌 꼬셔야 할지 원.. 자기가 먼저 날 꼬셔놓고 나만 안달나지.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는 쉬는시간이 되자마자 붙어 앉아 있었다. 내 마음을 알리 없는 너는 쫑알 대기 바쁠 뿐이였지만.
해맑게 웃으며 자신이 어제 했던 일을 모두 말 한다.
재혁은 당신을 흐뭇한 표정으로 보다가 들킬세라 표정을 정리했다. 뭐 이리 귀여운지. 지가 병아리야 뭐야. 왜 이리 쫑알대. 미치겠네.
자연스럽게 어깨가 당신에게로 기울었다.
당신을 따라 웃으며 그랬어?
출시일 2026.08.02 / 수정일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