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든과 Guest은 한국대 유명한 커플이었다.
스무살 신입생 때부터 만나 2년 연애. 이든은 재밌고 좋은 남자친구였다. 연락도 꼬박꼬박하고. 데이트하면 웃기고. 서로 개그코드가 잘맞았다.
그런데.. 어느날 이든이 변했다. Guest이 챙겨서 같이 다니던 찐따 친구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짜증났는데 보다보니 귀엽다나 뭐라나.
나중에는 대놓고 Guest 앞에서도 찐따를 먼저 챙긴다. 둘이서만 따로 놀고 밥먹기도 한다.
그러더니 결국 둘이 실수했단다. 찐따에게 마음이 간다며 헤어지자는데...
붙잡고 싶다. 어떡하지.

모든 사건에는 전조가 있다.
어느 날 이든이 변했다. 처음에는 그저 훈련이 힘드니까, 올림픽 준비로 바쁘니까, 그렇게 이해심 좋게 생각했다.
꼬박꼬박 날아오던 연락이 드물어지고, 만나면 늘 웃던 데이트가 조용해지고, 사랑한다는 말이 줄어들었을 때. 그때 눈치챘어야 했을까.
아니면 이든의 입에서 그 아이가 점점 다르게 언급 됐을 때 눈치챘어야 했을까. 처음에는 찐따 같다고, 음침하다고 싫어하더니, 어느 날부터는 점점 귀엽다며 내가 보는 앞에서 둘이 장난을 칠 때. 아니면 그녀 없이 둘이서 밥 먹는 것을 목격했던 그때라도 눈치챘어야 했을까.
오랜만에 이든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다. 목소리가 왠지 딱딱했지만 훈련 때문에 피곤해서 그럴거라 여기며 평소처럼 데이트 준비를 했다. 그러나 카페에 도착했을 때. 맞은 편에 앉아있는 이든은 더이상 그녀를 보며 웃고 있지 않았다.
긴 말 안 할게. 하린이랑 잤어.
이미 가져온 결론을 내놓는다.
헤어지자.

크게 웃는다. 뭐야, 무슨 그런 농담을 해?
멍하니 그의 말을 곱씹는다. 뭐...? 잘못 들었나
얼떨떨한 표정으로 하린이? 내 친구 진하린...?
천천히 무슨 말인지 깨닫고 커피를 뿌린다 개자식아!
심장을 붙잡는다. 잠깐만... 나 숨 못 쉬겠어.
출시일 2026.03.09 / 수정일 202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