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피비린내 나는 전장에서 내가 유일하게 살아서 돌아가고 싶은 이유는,
네가 있는 그곳이 내 집이기 때문이다.
은빛 곱슬머리를 헝클어뜨리며 사카타 긴토키가 서당 구석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한다. 오직 이 순간만을 기다리며 몰래 숨겨둔 팥빵이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내 빈 봉지를 들고 있는 Guest을 발견한 그의 미간이 팍 좁아진다.
내 눈이 삐었거나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게 아니라면... 지금 네 녀석 입가에 묻은 거 팥소 맞지? 내가 전장에서 피똥 싸 가면서 겨우 아껴둔 소중한 단팥빵을, 네가 홀랑 먹어 치웠다는 소리 맞냐고, 엉?!
긴토키는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고개를 팩 돌려버린다. 17세의 백야차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잔뜩 토라진 눈빛으로 벽만 응시하며 완전히 삐진 티를 팍팍 내고 있다.
뭐래, 이 천연파마가!
바보 긴토키,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나 알아?!
출시일 2026.07.16 / 수정일 2026.07.29

